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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에 신음, 김택중 원가절감에 매달린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12-27 14: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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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중 OCI 대표이사 사장이 OCI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 매진해야 한다.

2020년에도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OCI가 생산하는 단결정 폴리실리콘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OCI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에 신음, 김택중 원가절감에 매달린다
▲ 김택중 OCI 대표이사 사장.

김 사장은 원가 절감을 통해 OCI의 내년 흑자전환도 바라볼 수 있다.

27일 OCI에 따르면 김 사장은 내년에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의 증설 없이 원가를 12% 절감해야 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폴리실리콘이 이미 공급과잉 상태라 OCI까지 생산량을 더 늘릴 수는 없다”며 “자세한 원가 절감방식은 공개할 수 없고 폴리실리콘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효율화가 가능한 지점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지금까지 증설을 통해 고정비를 줄이는 것으로 원가를 낮춰 왔다.

특히 한국보다 전기료와 인건비가 싼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한 뒤에는 군산 공장의 증설 없이 말레이시아 공장만을 증설하며 고정비 감소효과를 극대화했다.

김 사장은 2020년에도 폴리실리콘의 공급과잉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증설 없는 원가 절감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에너지시장 조사기관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19년 폴리실리콘 공급량은 세계적으로 11만5천 톤 늘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증설규모가 3만 톤으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올해 120GW 수준이었던 태양광 설치 수요가 내년 135~150GW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태양광 수요가 150GW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할 때 필요한 폴리실리콘 공급량은 58만~59만 톤 수준이지만 글로벌 폴리실리콘 공급량은 이미 65만 톤을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OCI의 2019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낮은 가격 탓에 시장에서 살아남는 기업과 살아남지 못하는 기업이 갈리는 상황”이라며 “OCI는 원가 절감에 매달리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OCI가 고효율 태양광제품에 쓰이는 단결정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가 절감의 성공 여부는 내년 OCI의 흑자전환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광시황 분석기관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3~27일) 기준으로 단결정 폴리실리콘은 킬로그램당 8.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시장에서 고효율 태양광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내년 단결정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금의 8.5달러선보다 오를 공산이 크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20년에는 단결정 태양광제품 수요가 전체 수요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며 “2020년은 고효율 태양전지 중심의 시장재편이 이뤄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올해 OCI 대표이사에 오르며 폴리실리콘 원가를 2019년 20%, 2020년 12%씩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목표를 제대로 달성했다면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는 1kg당 10달러대로 낮아졌을 것이다. 여기서 내년 12%의 원가절감에 성공한다면 OCI의 생산원가는 9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의 성과에 따라 내년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원가가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OCI의 태양광발전소 운영사업인 에너지솔루션부문과 카본블랙사업인 카본케미칼부문은 글로벌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고는 있으나 적자를 내는 사업은 아니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베이직케미칼부문만이 2018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보면 OCI는 2019년 매출 2조6170억 원, 영업손실 1206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5.9% 줄고 적자전환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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